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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공포증, 전화 공포증뇌 2022. 12. 17. 22:46반응형
썸네일 발표 공포증, 전화 공포증, 정신장애
이상심리학은 우리의 뇌가 겪는 다양한 종류의 정신장애에 대해 다루는 학문으로, 조현병, 양극성 장애와 같은 치료가 힘든 병들부터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발표 공포증, 전화 공포증 등을 모두 연구한다. 즉 우리가 가볍게 넘기는 불안도 모두 정신장애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심리학의 여러 분야 중 하나인 '이상심리학(abnormal psychology)'은 '일반심리학(general psychology)'에 대응하기 위해 나온 학부이다. 다시 말해 흔히 정상이라고 불려지는 온전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연구하는 학문이 일반심리학이라면 이상심리학은 정신 기능이 온전치 않은, 비정상이라고 불려지는 사람들을 연구하는 학문인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의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표현은 그저 이해를 돕기 위한 표현일 뿐, 실제 우리의 뇌와 정신은 신체와는 달리 "아프다"의 기준이 매우 까다롭고 또 명확하지 못하며, 때문에 정신장애를 판단하는 기준은 심리학이 많이 발전한 오늘날까지도 완벽하게 갖추어지지 않고 있다.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의사, 심리학자들이 참고하고 있는 '정신장애(mental disorder)'의 판단 기준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정신장애 판단 기준은 바로 빈도이다. 통계적으로 보통 사람들이 정상으로 받아들이는 범위는 대략 전체 중 95%로, 이 95%에 포함되지 않는 나머지의 사람들을 정신장애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준으로 정신장애의 유무를 판단한다면 95% 속에는 들지 않는 소수지만 일상생활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들까지도 정신장애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앞서 말한 정신장애 판단 기준의 한계점이다.
그리고 두 번째 판단 기준 또한 첫 번째 판단 기준과 같이 한계가 존재한다. 두 번째 기준은 바로 환자 자신의 주관적인 심리적 고통인데, 실제로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을 본 적이 있다면 알 수 있듯, 정신장애는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환자 자신은 이에 대한 고통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다음 세 번째와 네 번째 판단 기준은 환자가 겪고 있는 고통이 과연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느냐 아니냐, 더불어 사회적인 규칙들을 위반하느냐 아니냐이다. 하지만 이 기준 역시도 완전하지는 못하다. 엄연한 정신 장애인 '성적 도착증(paraphilias)'을 가지고 있는 환자도 이를 관점으로 보자면 정신장애에 해당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 적지 않게 볼 수 있는 발표 공포증, 전화 공포증도 마찬가지이다. 이와 같은 사회적 상황 안에서 불안을 가지고 이를 회피하는 것을 이상심리학에서는 '불안 장애(anxiety disorder)', '사회 공포증(social phobia)', '사회 불안 장애(social anxiety disorder)' 등 다양하게 부르는데, 숱하게 일어나는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엄연한 정신장애로 볼 수 있지만 이는 위의 정신장애 판단 기준에는 잘 들어맞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시각을 바꾸어 이야기하자면 발표 공포증, 전화 공포증과 같은 사회 공포증은 다른 정신장애들에 비해 극복이 쉽다고도 설명할 수 있다. 이상심리학에서는 발표 공포증, 전화 공포증이 일어나는 보편적인 원인을 상대의 부정적인 반응에 지나치게 집중하거나(주의 편향), 타인의 문제, 상황의 문제까지도 모두 자신의 문제라 받아들이는 데에 있다고 보는데, 이는 모두 적당한 합리화와 자기기만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반응형'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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