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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 제노비스 신드롬과 방관자 효과
'제노비스 신드롬(Genovese syndrome)'이란 주변에 사람이 많을수록 타인을 돕기 위해 나서는 사람들은 적어지는 효과를 의미하는 용어로,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라고도 불린다. 그렇다면 제노비스 신드롬과 방관자 효과에 대해 알아보겠다.
제노비스 신드롬은 1964년 미국 뉴욕, 캐서린 제노비스라는 한 여성에게 벌어진 사건에서 유래된 용어이다. 캐서린 제노비스는 일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새벽 세 시,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의 주차장에서 한 남성에게 30분이 넘도록 수차례 칼에 찔려 그만 목숨을 잃게 되는데, 이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캐서린 제노비스가 범인인 윈스턴 모즐리에게 30분 동안 칼에 찔리는 것을 목격한 목격자는 무려 총 38명이었으며, 심지어 그 38명 중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건 사람은 단 한 사람뿐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범인 윈스턴 모즐리는 법정에서 범행 당시 현장에 대해 진술할 때 처음 피해자 캐서린 제노비스를 발견하고 다가가 그녀를 칼로 찌르자 그녀는 소리를 지르며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캐서린 제노비스의 목소리에 인근 집들에 불이 들어와 잠시 도망갈까 생각했지만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아무도 나오지 않아 그냥 범행을 이어나갔다고 자백했다. 그리고 이러한 캐서린 제노비스의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자 몇몇 사람들은 38명의 목격자들을 모두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캐서린 제노비스의 사건을 접한 심리학자들의 의견은 과연 어떠했을까. 심리학자 '빕 라타네(Bibb Latane)', 그리고 '존 달리(John M. Darley)'는 사건을 목격한 목격자 38명 중 신고를 한 사람은 단 한 사람뿐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듣고 곧바로 신고를 하지 않은 이들의 심리를 알아내기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그리고 연구 결과 빕 라타네와 존 달리는 사람의 뇌와 심리에 대한 두 가지 사실을 발견해냈다. 사람의 뇌는 자신 외에도 목격자가 있을 때보다 자신이 유일한 목격자라고 판단했을 때 더 적극적으로, 또한 즉각적이 아니라 약 3분간의 상황 파악을 마친 후 행동을 취한다는 것이다. 이 말인즉, 목격자들이 피해자에게 도움을 줄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는 골든타임은 딱 3분으로, 3분이 지난다면 목격자들은 아무 도움도 주지 않고 그저 방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물론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 데에는 단순히 개인주의와 '다른 누군가가 도와주겠지'하는 무책임함, 무관심만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두려움으로 인해, 또는 너무 흥분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경우도 충분히 많기 때문이다.
해서 심리학자들은 캐서린 제노비스 사건과 같은 더 이상은 일어나서는 안될 제노비스 신드롬과 방관자 효과를 막기 위해서는 피해자 자신의 보다 구체적인 도움 요청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목격자들이 '내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하겠지'하며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책임을 분산시키지 못하도록 구체적으로 한 명을 가리키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는 매우 단순하게 보이지만 실제 연구 결과, 이와 같이 확실하게 상대를 지목할 경우 도움을 주는 사람의 비율이 훨씬 높아졌다고 한다.반응형'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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