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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 통제력 착각, 통제감
통제감이란 단어에서 오는 강압적인 느낌과는 달리,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감정이다. 우리의 뇌는 언제나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과 환경을 바라고, 해서 통제력은 그만큼 우리의 심리에 이득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번번이 통제력 착각에 빠지곤 한다.
내가 스스로 나의 상황, 그리고 사건을 통제하고 있고, 또 할 수 있다는 '통제감(sence of control)'은 우리에게 '안정감(sense of security)'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이 안정감이 바로 통제감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가장 큰 심리적 이득인데,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바로 통제감에서 오는 이 안정감은 우리의 호르몬에까지 영향을 미쳐 인간의 행동과 현상까지도 모두 바꾸어버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예시로 운동선수들의 홈경기를 들 수 있다. 홈경기는 운동선수들에게 통제감과 동시에 안정감을 가져다주며, 그로 인해 선수들의 호르몬, 즉 신경전달물질이 더 활발하게 분비되니 원정 경기 때보다 홈경기 때 선수들의 경기력이 더 좋아지는 것이다.
한 마디로 통제력은 우리의 뇌를 넘어 육체까지도 지배하는 감각이라는 것이다. 해서 이런 통제감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할 때 인간에게는 많은 문제가 벌어지게 되는데, 그중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스스로 환경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발생되는 심리적 상태인 '무기력(helplessness)'이다.
무기력은 각종 정신적 문제의 원인이 되며, 무기력에 침체된 사람들은 이런 통제감을 포기하지 못하고 때로는 그 무엇도 통제되지 않는, 무기력과 우울감뿐인 상황에서 유일하게 통제가 가능한 자신의 수명을 통제하려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처럼 통제감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매우 높다. 해서 우리는 가끔은 상실되어버린 통제감을 회복하기 위해 '통제력 착각(illusion of control)'에 빠질 필요도 있는데, 통제력 착각이란 단어 그대로 내가 전혀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 스스로 무엇인가 통제를 했다고 느끼는, 일종의 오류를 말한다.
그러나 통제력 착각이 마냥 좋은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통제력 착각은 우리가 절대 통제하지 못하는, 오로지 우연으로만 벌어진 상황에서조차 '내가 이 선택을 했더라면'하며 후회하고 스스로를 비난할 정도로 우리 일상생활 속, 필요 이상으로 깊게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심리학자들은 환자들에게 보다 건강하고 안정된 뇌와 육체를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통제력 착각을 인식하고 관리하며 통제감을 어느 정도는 포기할 필요도 있다고 통제감 포기를 강조하는데, 통제감을 포기하기 위해서는 역시 가장 먼저 스스로의 한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또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