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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 데자뷔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
프랑스어로 이미(deja) 보았다(vu)라는 뜻의 '데자뷔(deja vu)'는 분명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이미 본 적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현상을 뜻한다. 그리고 이러한 데자뷔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에는 우리의 눈, 암묵 기억, 뇌,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다.
데자뷔가 생기는 가장 첫 번째 원인, 우리의 눈은 서로 약 6cm가 떨어져 있는 구조상 우리가 고개를 돌릴 때엔 한쪽 눈에서 먼저 시각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 후에 나머지 다른 한쪽 눈으로까지 시각 정보가 들어가게 된다. 해서 이러한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양쪽 눈의 시각 정보 시간에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데, 바로 이때 두 시각 정보가 약 0.025초가량 차이가 날 때 우리는 데자뷔 현상을 겪게 된다. 우리의 뇌가 먼저 들어온 시각 정보는 과거의 정보로, 그리고 그 뒤 곧바로 들어온 시각 정보는 현재의 정보로 착각해서 인식하는 것이다.
그다음, 데자뷔의 원인 두 번째, '암묵 기억(implicit memory)'은 말 그대로 무의식적인 기억을 뜻하는데, 해서 데자뷔 현상은 눈과 뇌의 착각으로 뿐만 아니라 우리가 뚜렷이 기억해 내지 못할 뿐, 암묵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던 과거 어디에선가 이미 본 장면들이 유사한 시각 정보가 들어왔을 때 퍼뜩 떠오르면서도 생기게 된다고 한다. 여기서 참고로 암묵 기억은 '내현 기억'이라고도 불리며, 암묵 기억의 반대말은 우리의 의식적인 기억을 뜻하는 '외현 기억(explicit memory)'이다.
데자뷔가 발생하는 이유 마지막 세 번째, 우리 뇌에는 우리의 기억을 관리해 주는 '해마(hippocampus)' 조금 더 바깥쪽, '해마 옆이랑(parahippocampal gyrus)'이라고 불리는 공간에 대한 기억을 형성해 주는 부위가 있다. 그리고 이 해마 옆이랑은 우리의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경험이 일치할 때 돌연 흥분하며 우리에게 경험에 대한 친숙성을 느끼게 해 주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데자뷔 현상을 겪는 마지막 이유다.
많은 사람들은 데자뷔 현상과 '기억 착오증(paramnesia)'을 혼동하곤 한다. 하지만 둘은 완전히 다른 현상이다. 데자뷔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앞서 계속 설명했듯, 우리가 경험해 보지 않은 기억을 뇌와 눈과 암묵 기억이 착각해 마치 이미 경험해 본 적이 있는 것처럼 느끼는, 갑작스러운 느낌이라면, 기억 착오증이란 기억이 왜곡되어 마찬가지로 전혀 없었던 일을 마치 경험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데자뷔 현상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경험의 빈도가 수그러들지만, 반면에 기억 착오증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경험 또한 잦아지는, 흔히 기억 감퇴와 동반하는 증상이며, 참고로 데자뷔는 프랑스의 철학자 Emile Boirac가 최초로 사용한 단어로, 한국어로는 기시감이라고 부른다.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