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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기억 지속 시간뇌 2022. 11. 12. 22:13반응형
썸네일 뇌의 기억 지속 시간, 용량
사람의 간은 6주, 피부는 1개월, 뼈는 3개월마다 새것으로 바뀐다. 그렇다면 이렇게 매 순간 새롭게 변하고 있는 우리 몸을 지배하는 뇌의 기억 지속 시간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1885년, 독일의 심리학자인 헤르만 에빙하우스(Hermann Ebbinghaus)는 기억과 망각에 대해 연구하던 중 망각 곡선(forgetting curve)이라고 불리는 사람의 기억이 지속되는 정도를 발견해 내, 사람은 몇 주에 걸쳐 학습한 지식이라고 할지라도 복습을 한 번도 하지 않는다면 학습한 지식의 반을 망각하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게 된다. 그리고 이와 같은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 발견은 기억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한 가지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기억 연구에서 가장 유명한 이론은 무엇일까. 아마 이는 바로 리처드 앳킨슨(Richard Atkinson)과 리처드 쉬프린(Richard Shiffrin)의 우리의 기억을 세 가지로 분류해 기억의 과정을 묘사한 다중 저장 모형(multi-store model) 이론일 것이다.
다중 저장 모형에서는 감각 기억(sensory memory)에서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렇게 받아들인 정보들 가운데 선택받은 기억은 단기 기억(STM, Short-Term Memory) 단계로 넘어가며, 반면에 선택받지 못한 기억들은 모두 소멸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여기서 다중 저장 모형은 감각 기억은 영상은 0.5초, 음향은 2~3초 만을 기억할 수 있으며, 단기 기억 역시도 대략 20초에서 30초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만 기억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때문에 우리는 받아들인 정보를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다면 약 30초 동안 여러 차례 rehearsal, 즉 되뇜을 반복하면서 기억을 단기 기억에서 다음 단계인 장기 기억(LTM, Long-Term Memory)으로 넘겨 보내야 한다고 한다.
참고로 미국의 심리학자 조지 밀러(George Miller)의 연구에 따르면 단기 기억은 5개에서 9개를, 장기 기억은 시간도 용량도 제한 없이 영구적으로 기억할 수 있다고 하는데, 하지만 단기 기억 또한 장기 기억 못지않게 용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존재한다. 바로 청크(chunks)를 사용하는 것이다.
단기 기억은 '항목' 5~9개를 기억하는 것이 아닌, '청크' 5~9개를 기억해 낸다. 여기서 청크란 여러 항목의 정보들을 또 하나의 항목으로 묶는 것을 말하는데, 쉽게 말해 암기하고자 하는 여러 주제의 정보들도 하나로 묶어 기억하면 단기 기억의 용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정보를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넘길 때, 단순히 기계적으로 되뇌는 유지 시연(maintenance rehearsal)을 하기보다는 정보의 의미를 파악해가면서, 혹은 자신의 경험들과 주어진 정보를 연관시켜 되뇌는 정교화 시연(elaborative rehearsal)을 한다면 정보를 명확하게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난다고 한다. 끝으로 뇌의 기억 지속 시간, 용량 같은 기억과 망각에 대한 이론, 연구는 인간의 행동을 정보의 습득과 변형 등의 정보처리 관점으로 접근해 이해하는 인지심리학(cognitive psychology) 분야에 포함된다.반응형'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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