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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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이 분류한 은하의 종류

은하들은 나이에 따라 그 형태가 모두 다르다. 이렇게 각기 다른 형태를 가진 은하의 종류는 1936년, 미국의 천문학자 에드윈 파월 허블(Edwin Powell Hubble)이 네 가지로 분류했는데, 이를 허블 순차(Hubble sequence)라고 한다.

허블은 은하를 타원은하, 나선은하, 렌즈형 은하, 불규칙 은하 이렇게 네 가지로 나누었다. 그중 가장 먼저 타원은하(Elliptical galaxy)는 크기가 모두 1만 광년이 되지 않는, 비교적 작은 은하다. 타원은하는 대부분 연령이 높은 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은하 주변의 수소 구름들 또한 이미 새로운 별을 만들 때 모두 사용되었기 때문에 타원은하에서는 수소 구름을 찾을 수 없다. 즉 핵과 별들로만 이루어져 있는 은하인 것이다.

이런 타원은하의 늙은 별들은 수명이 다하면 폭발하면서 새로운 별들을 탄생시키는 중요한 재료가 되어주는데, 별들은 홀로 혹은 쌍성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여러 개의 별들이 하나의 집단을 형성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때 수십에서 수백 개의 불규칙적인 별 집단을 산개성단, 수만에서 수십만 개의 공 모양의 별 집단을 구상성단이라고 부르며, 타원은하에는 산개성단이 아닌, 수만 개의 별들이 뭉쳐 모여 있는 '구상성단'이 뿌려져 있기 때문에 별들이 많이 밀집한 데다 그중 대부분이 연령이 많은 별들이기까지 한 타원은하는 어린 별들이 새로 탄생하는 데 가장 많은 기여를 해주고 있다.

그다음 나선은하(spiral galaxy)는 중심부는 타원은하와 같이 연령이 높은 별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나선 부분은 젊은 별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나선은하는 발달 모습에 따라서 두 가지로 또 한 번 분류가 되는데, 이것이 바로 정상 나선은하(Normality Spiral Galaxy)와 막대 나선은하(Barred Spiral Galaxy)이며, 이 또한 에드윈 파월 허블이 분류한 것이다. 태양계가 속해 있는 '은하계' 다음으로 인지도가 높은 은하인 안드로메다 은하가 바로 정상 나선은하이며, 우리의 은하계는 막대 나선은하와 가장 비슷하다고 한다.

에드윈 파월 허블이 분류한 은하 가운데 세 번째, 렌즈형 은하(lenticular galaxy)는 타원은하와 나선은하의 딱 중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은하다. 타원은하와 같이 연령이 높은 별들이 주를 차지하고 있지만, 나선은하와 같이 나선팔이 존재하며, 가스가 부족한 편이다.

끝으로 불규칙 은하(irregular galaxy)는 타원은하와 나선은하처럼 특정한 모양 없이, 형태가 매우 불규칙해 자칫 은하로 보이지 않지만, 중심부에 핵이 형성되어 있는 은하를 말한다. 허블 순차를 보면 모든 은하들은 불규칙 은하로 시작해 점점 발전하고 진화하면서 앞서 설명한 타원은하, 나선은하, 렌즈형 은하가 된다. 즉 불규칙 은하는 은하가 형성되기 위해 이제 막 수소 구름들이 모여드는, 은하 형성의 초기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처럼 불규칙 은하는 은하가 형성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은하기 때문에 대부분 어린 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기 또한 타원은하와 같이 1만 광년 미만으로 작은 편에 속하는 은하다. 대표적인 불규칙 은하로는 마젤란은하가 있는데, 마젤란은하는 우리 은하계의 자매 은하로도 불리는 은하로, 안드로메다 은하가 우리 은하계와 가장 가까이에 위치해 있는 대형 은하라면, 마젤란은하는 모든 은하 중 우리 은하계와 가장 가까운 은하다.

허블은 은하의 종류를 어떤 형태를 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크게 네 가지로 나누었지만, 허블 순차에는 포함되지 않는 은하들도 많다. 또한 은하들은 우주 공간 곳곳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게 아닌, 특정한 방향으로 밀집해 있어, 우주에는 보이드(Void)라고 불리는 빈 공간도 아주 많다.